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 정치 사극 명작, 광해-추창민 감독

by 오봐정 2025. 5. 10.

정의란 무엇인가, 진짜보다 더 진심이었던 가짜 왕의 통치

청룡영화상 작품상 수상, 호평 연기 일색 이병헌 1인 2역

2012년 개봉

<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 : 추창민
주연 : 이병헌, 한효주, 류승룡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포스터

 

주요 줄거리

 광해군 8, 혼란한 조정과 외세의 위협 속에서 조선의 임금 광해(이병헌)는 수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자신의 대역을 찾게 된다. 그렇게 궁궐에 들어오게 된 이는 백정 출신 광대 하선(이병헌 12). 그는 임금과 똑같이 생긴 외모 덕분에 갑자기 왕 역할을 맡게 되며, 진짜 광해는 잠시 모습을 감춘다.

 하선은 처음엔 겁먹은 모습이지만, 점차 백성의 고통을 눈으로 보고, 신하들의 부패를 목도하면서 진짜 왕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무고한 이들을 살리고, 탐관오리를 벌하며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체가 들통날 위기와 권력층의 반발이 심해지고, 마침내 광해가 돌아온다. 하지만 하선이 보여준 통치의 진정성은 궁궐 사람들, 특히 중전(한효주)과 도승지 허균(류승룡)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

 하선과 광해는 같은 외모지만 전혀 다른 인물로,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가 두 인물의 대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하선은 백정 출신답게 백성의 고통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나라를 바꾸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며, 광해는 정권 유지에 집착한 정치가다. 하선과 도승지 허균 사이의 관계는 처음엔 불신에서 시작되지만, 점차 하선의 진심에 감동한 허균은 그를 진짜 왕처럼 따르게 된다. 중전 역시 하선의 따뜻한 배려와 진실한 성품에 감화되며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정서적 교감이 생긴다.

 

 

결말

 진짜 광해가 복귀하면서 하선의 정체는 마침내 발각된다. 하지만 하선이 보여준 통치의 흔적은 이미 조정과 백성, 그리고 궁궐 사람들에게 깊이 남아 있다. 광해는 하선을 비밀리에 떠나보내고, 허균은 그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기록을 남긴다. 영화는 진짜 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유지하며 진정한 리더십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추천 이유

 영화 ‘광해는 사극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현대 정치에 대한 은유와 리더십의 본질을 통찰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짜 왕이 진짜보다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통치를 한다는 설정은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병헌의 12역은 캐릭터 간의 미묘한 차이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극을 이끈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이 뛰어난 각본과 긴장감 있는 연출이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인다.

 

오봐정의 영화리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