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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추천 이유, 줄거리, 등장인물, 결말)

by 오봐정 2025. 5. 31.

우리말의 소중함을 일깨을 수 있는 실화기반 감동 영화

(2019년 개봉)

<말모이>

감독 : 엄유나

배우 :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박예진

 

영화 '말모이' 포스터

 

 

1. 주요 줄거리

 영화 '말모이'1940년대 일제강점기, 우리말 사용이 금지되고 민족의 정기가 말살되던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과 까막눈이자 전과자인 김판수(유해진)가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 각지의 말을 모으는 과정을 그린 감동 실화 바탕의 영화다. 극장판 영화 배급사 직원이었던 판수는 우연한 계기로 정환의 가방을 훔치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정환이 운영하는 조선어학회 사무실에서 그의 잔심부름꾼으로 일하게 된다. 처음에는 독립운동 단체인 줄 알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판수는, 정환을 비롯한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목숨을 걸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려는 진심을 알게 되면서 점차 이들의 뜻에 동참하게 된다.

 정환은 우리말을 지키는 것이 민족의 혼을 지키는 길이라 믿으며, 일본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말모이라는 이름의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고자 행동한다. 그러나 사전 편찬 작업은 쉽지 않습니다. 전국 각지의 사투리를 수집하고, 표준어를 정립하며, 수많은 단어들을 정리하는 지난한 과정은 물론, 일본 경찰의 끊임없는 감시와 방해로 인해 번번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 특히, 일제는 한국어 교육을 금지하고 일본어 사용을 강요하며 민족말살정책을 펼치던 시기였기에, 우리말 사전 편찬은 그 자체로 위험한 독립운동의 한 종류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판수는 자신은 글을 모르는 까막눈임에도 불구하고, 아들과의 소통과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사전 편찬 작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그는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우리말과 사투리를 수집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때로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영화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 그리고 닥쳐오는 일제의 탄압에 맞서는 끈질긴 투쟁을 담아낸다. 조그마한 사전 편찬 작업이 단순한 학술 활동을 넘어,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거대한 독립운동이었음을 알 수 있는 영화다.

 

 

2.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

 영화 '말모이'는 크게 두 인물, 조선어학회 대표인 류정환(윤계상)과 까막눈이자 전과자인 김판수(유해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들은 신분과 학력, 성격 면에서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지만, '우리말을 지킨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점차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먼저, 류정환(윤계상)은 조선어학회의 대표이자 우리말 사전 편찬을 주도하는 지식인이다. 그는 명석한 두뇌와 확고한 신념을 지닌 인물로, 우리말이 곧 민족의 혼이라고 믿으며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사전 편찬에 매달린다. 그는 다소 엘리트적이고 원칙주의적인 면모를 보이며, 처음에는 판수를 단순한 '잔심부름꾼'으로만 대한다.

 반면, 김판수(유해진)는 글을 모르는 까막눈이지만, 생활력 강하고 정이 많은 인물이다. 그는 생계를 위해 도둑질도 서슴지 않았던 전과자 출신으로, 정환과는 배경부터 완전히 다르다. 처음에는 정환의 지시에 마지못해 따르지만, 점차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진심과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사전 편찬에 진심으로 동참하게 됩니다. 특히, 자신의 아들이 일본어만 사용하고 한글을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으며 우리말에 대한 각성이 이루어진다.

 정환과 판수의 관계는 영화의 핵심적인 축을 이루고 있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딪히지만, 함께 사전 편찬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점차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정환은 판수의 거리낌 없는 행동과 생활력, 그리고 민중의 언어를 이해하는 직관적인 감각을 인정하게 되고, 판수는 정환의 흔들림 없는 신념과 지식에 감화하게 된다. 판수는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일반 민중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생생한 우리말과 사투리를 수집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정환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반대로 정환은 판수에게 글을 가르쳐주며 그의 지적 성장을 돕고, 우리말을 지키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상사와 부하 직원을 넘어, 계층과 배경을 초월한 깊은 동지애와 전우애로 승화됨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조선어학회 회원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조선어학회 회원들 김홍파, 우현, 김태훈 등은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지식인으로서 사전 편찬 작업에 학문적인 깊이를 더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기 상황에서는 똘똘 뭉쳐 맞선다. 특히 조선어학회 총무인 조갑윤(김홍파)은 정환을 믿고 지지하며 묵묵히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판수의 아들인 민우(조현도)와의 관계도 중요한데, 민우는 일본어에 익숙해진 당시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며 판수가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 이 모든 인물들은 '말모이'라는 하나의 큰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끈끈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3. 결말

 영화 '말모이'의 결말은 일제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우리말 사전을 완성하기 위한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민족의 정신을 지키려는 숭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조선어학회 사건(1942)을 배경으로, 일본 경찰의 감시와 탄압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우리말 사전 '말모이'의 완성에 임박했을 때, 일본 경찰은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독립운동 세력으로 몰아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펼친다. 류정환을 비롯한 주요 회원들은 대부분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되고, 사전 편찬 작업은 중단될 위기에 처한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김판수와 살아남은 몇몇 회원들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판수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조선어학회 사무실에 숨겨진 사전 원고를 지키려 한다. 일본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며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판수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비록 글을 모르지만, 우리말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신념과 동료들과의 의리를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한다. 결국 판수는 일본 경찰에게 붙잡히지만, 그 순간에도 사전 원고를 어떻게든 지켜내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잡혀간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독립운동가로 재판에 회부되어 모진 고문을 받게 된다. 몇몇은 옥중에서 순국하고, 류정환 또한 감옥에서 고초를 겪는다. 그러나 판수가 목숨 걸고 지켜낸 사전 원고는 끝내 빛을 보게 된다. 광복 이후, 오랜 세월이 흘러 마침내 '조선말 큰사전'이 편찬되어 세상에 나오게 된다. 영화는 1945년 해방 이후, 그들의 헌신이 결실을 맺어 드디어 '조선말 큰사전'이 발행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는 고통스러웠던 암흑기를 딛고 우리말이 마침내 제자리를 찾았음을 상징한다.

 결말은 단순한 해피엔딩을 넘어, 민족의 언어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희생과 끈질긴 노력이 결국 승리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과 같다. 비록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희생되었지만, 그들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자유롭게 우리말을 사용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영화는 사전 편찬 작업이 단순한 언어학적 업적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중요한 한 축이었음을 강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함께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완성된 사전을 통해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이며, 잊히지 않는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4. 추천 이유

 영화 '말모이'는 단순한 역사 영화를 넘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뛰어난 연기,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중요한 메시지까지 모든 것을 갖춘 수작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첫째, 우리말의 소중함과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

 영화는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 일본이 우리말 사용을 금지하고 민족말살정책을 펼치던 상황에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그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언어가 한 민족의 정체성을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깊이 있게 다뤘다.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는 우리말이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지켜졌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언어의 가치와 민족의 얼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외국어와 줄임말이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말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유해진과 윤계상,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

 영화의 중심축을 이루는 유해진과 윤계상은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유해진은 까막눈 김판수 역을 통해 투박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 그리고 눈물을 선사한다. 그의 구수한 사투리 연기와 점차 우리말에 눈을 뜨는 섬세한 감정 변화는 압권이다. 윤계상은 냉철하면서도 뜨거운 신념을 지닌 지식인 류정환 역을 통해 흔들림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이 두 배우의 서로 다른 매력이 부딪히고 어우러지면서 극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켰다. 조선어학회 다른 배우들(김홍파, 우현 등)의 묵직한 조연 연기 또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셋째,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스토리와 감동적인 연출

 영화 '말모이'는 실제 조선어학회 사건과 우리말 사전 편찬 과정을 모티브로 하여 사실에 기반을 둔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인물들의 감정선과 드라마틱한 서사를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어둠 속에서 등불 하나에 의지해 밤새 글을 쓰는 장면이나, 목숨을 걸고 원고를 지키는 장면 등은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억압적인 시대 상황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연대와 희생을 감동적으로 그려내어,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준다.

 

마지막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교육적인 가치를 지닌 영화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매우 좋은 작품이라고 보인다. 역사를 어렵게만 느끼던 학생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으며, 우리말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