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의 몸에 갇힌 노인의 인생,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감성 드라마
2014년 개봉
<두근두근 내 인생>
감독 : 이재용
주연 : 강동원, 송혜교, 조성목
주요 줄거리
열일곱 살에 부모가 된 대수(강동원)와 미라(송혜교)는 희귀병 ‘조로증’을 가진 아들 아름(조성목)과 함께 살아간다. 조로증은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되는 병으로, 그 둘의 아들 아름이는 16살이지만 외모는 80대 노인과 같다. 밝고 유쾌한 성격의 아름은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며 삶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갈구한다.
아름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TV 다큐에도 출연한다. 하지만 병은 점차 심해지고, 부모는 아들의 짧은 인생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위해 애쓴다. 아름은 죽음을 준비하면서도 부모에게 미소를 잃지 않고 마지막 인사를 남긴다.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
대수와 미라는 철없던 고등학생 시절 아이를 낳았지만, 아들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함께 살아간다. 두 사람은 사랑보다는 동반자로서의 관계에 가깝지만, 아픔과 눈물 속에서도 가족으로서 서로를 지지한다. 아름은 부모의 걱정과 사랑을 알고 있으며, 되레 그들을 위로한다. 이 가족은 상처와 불완전함을 가진 구성원이지만, 진심어린 유대가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결말
아름은 병세가 악화되며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결국 조용히 눈을 감는다. 아름이 남긴 영상 편지와 사진은 가족, 친구, 세상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며 영화는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애의 깊이를 되새기게 한다.
추천 이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근두근 내 인생’은 삶의 길이보다 밀도와 사랑이 더 중요함을 말한다. 조성목 아역배우의 놀라운 연기력, 강동원과 송혜교의 절제된 감정 표현은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삶과 죽음을 성찰하는 데 있어 이 영화는 감정에 기대지 않고 따뜻하게 풀어낸다. 짧지만 깊은 여운이 오래 남는 휴먼 드라마다. 그리고 강동원 아역으로 잠깐 나오는 차은우의 미모에 반할 수밖에 없는 힐링 영화이기도 하다.